2020. 10. 4. 09:02ㆍ카테고리 없음
어느 날 저품질이 왔다. 매일 3,000명 정도 조회수를 기록하던 블로그가 500명 이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꾸준히 하루 하나씩 포스팅하던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수개월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자연스럽게 블로그를 포기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투자한 시간이 아까웠다. 그리고 블로그 글쓰기는 내 삶에 긍정적인 습관이었다.
블로그 저품질 이유
마음을 다잡고 블로그 분석을 했다. 우선 '왜 저품질이 빠졌는가?'를 생각했다. 사실 그 답은 너무 쉬웠다. 오랜 시간 블로그 글쓰기를 했더니 요령이 생겨서 편하게 글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서식을 만들어 대부분 비슷한 글을 발행했다. 그 당시에는 글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쉽게 글을 쓰니 포스팅 양이 대폭 늘었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늘렸다. 연예, 제품 추천글, 노하우 등 다양한 주제로 썼다. 앞서 언급한 대로 동일한 양식에 비슷하게 썼다. 추측하건대 글이 패턴화 되어 저품질 요소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다른 블로그들도 잡블로그 운영을 하기 때문에 여러 주제를 다룬다고 저품질이 오는 건 아니다.
당시 수익도 줄었다. 조회수가 빠졌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데 문제는 애드센스 수익이 전멸이었다. 이것도 사실 이유가 있었다. 애드센스 광고 하나만 운영하다 본문 중간 빈 공간이 아까워 다음 핏, 데이블, 텐핑 등 다양한 광고 업체를 끌어 넣었다. 문제는 다른 광고 업체들은 클릭단가가 낮았다. 따라서 조회수도 줄고, 클릭 단가도 낮아지니 수익 폭망이 왔다.
저품질 블로그가 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이건 확실치 않다. 키워드 문제다. 블로그 공부를 하다 보니 키워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글 쓸 때 키워드를 남발했다. 제목, 본문 안, 사진 밑 등 다양한 위치에 키워드를 끼워 넣었다. 문맥이 맞지 않아도 넣었다. 대략 본문 안에는 10개에서 20개 정도 사용했다. 더 큰 문제는 유사 복제 글을 생성하여 살짝 다른 키워드로 수정하여 발행했다. 예를 들면 '아침밥 맛있게 먹기'라는 글을 발행했다면, 수정하여 '점심밥 맛있게 먹기'와 '저녁밥 맛있게 먹기'를 발행한 것이다.
블로그 글쓰기는 기본을 지켜야 한다.
사실 필자가 겪은 저품질 요소들이 정답은 아니다. 다음, 구글, 네이버가 알고리즘이 서로 다르고, 블로거가 알 수 있는 건 실험을 통한 추측뿐이다. 그런데 블로그 저품질 분석을 하다 보니 불나방처럼 글 썼다는 게 느껴졌다. 돈에 눈이 멀어 요령을 피웠다. 이후 필자는 글쓸 때 기본을 지키는 정도(正道)를 걷는다.
쓰레기 글들을 지웠다. 애드센스만 남기고 다른 광고는 정리했다. 글을 작성할 땐 문맥에 맞는 키워드를 작성했다. 의도해서 키워드를 더 껴넣으려고 하지 않았다. 양질의 정보성 글을 작성하려고 했고, 유사 복제 글은 하지 않았다. 그 후로 블로그 최적화가 됐다. 지금은 조회수 5,000 정도 유지하고 있다. 사실 블로그 저품질 탈출까지 2개월 걸렸다. 체감상 신규 블로그 키우는 것보다 조회수가 늦게 상승했다. 이제 다시 블로그 불나방은 되지 않으리.